축복을 비는 마음 김혜진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집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집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 집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다. 어디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가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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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등장인물이 놓인 다양한 처지는 전세 사기 대란, 기혼 유자녀 여성의 우울증, 청년 ‘니트족’의 증가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하나 애써 외면해온 문제를 연상케 한다. 개개인의 슬픔과 고통이 사회적 현상과 맥을 같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 소설집의 미학은 통계학적 수치와 뉴스 보도 너머의 진실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 ‘집주인’ ‘세입자’ ‘고용주’ ‘고용인’이라는 간단한 칭호를 붙이거나, ‘엄마’ ‘애인’ ‘친구’라는 통념상의 역할을 부여하는 대신, 그들이 한 사람으로서 겪는 내밀한 어려움에 주목한다. “어쩌자고 서로의 사정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아버렸을까”(「목화맨션」) 싶지만, 서로의 입장과 사정이 얽히고설키며 발생하는 역학 관계에 주목한다. 이번 소설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 평론가 이소는 ‘부동산’의 형태로 집약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며, 주택을 의미하는 하우스house와 가정을 의미하는 홈home 사이를 오가는 ‘집’의 역동성을 설명한다. 이 모든 층위를 통틀어 ‘과정으로서의 집home as process’ 개념을 제시하고, 이와 더불어 외부의 마찰과 압력에 따라 변하는 마음을 ‘과정으로서의 마음’이라 명명한다. 김혜진의 소설에서 마음의 변화를 보이는 건 늘 외부와 접촉하는 인물이다. 「산무동 320-1번지」에서 골머리 썩고 싶지 않아 세입자 관리를 일임한 ‘장 선생’이나 「미애」에서 아파트 철문을 굳게 닫고 안온한 삶을 유지하는 ‘선우’에겐 마음이 변할 만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마음의 변화가 늘 선한 쪽으로 향할 리는 없겠지만,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선 충돌을 감행해야 한다. 철저히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서 일상을 보내던 주인이 마크를 만난 후 “텅 비고 적막한 공간” 대신 “짐작할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미래에 속한” 장소를 얻은 것처럼, “뭔가를 더 알게 되는 게 불편”하여 눈과 귀를 닫고 살던 인선이 경옥의 낯선 말을 듣고서야 바로 그런 말을 “자신이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현재에 구속된 우리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꺼이 충돌을 감행하는 것이다. 혹은 적어도 마찰을 차단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해함보다 유해함이, 차단보다 충돌이 우리에게 훨씬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라는 걸 믿어보는 것이다._이소, 해설 「마음과 구조」에서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소설은 모두 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집에 관한 이야기 라기보다는 집을 둘러싸고 있는 어떤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작가의 말’)라고 밝힌다. 대부분의 인물은 상대의 고통 앞에서 이해나 공감을 표하기보단, 누가 더 불행한지 겨루는 사람들처럼 자신의 처지를 변호하고 항변하기 바쁘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좀처럼 발언권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내뱉는 장면은 어떤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것은 김혜진의 소설들이 줄곧 말해온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솔직한 오해가 섣부른 이해보다 효과적이란 사실을 시사한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에 대해 말하는 일이기도 하며, 이는 곧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다. 결국 우리는 한 시절 머물렀던 ‘과정으로서의 집’들을 거치며 ‘과정으로서의 마음’을 체득하게 되고, 그리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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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
20세기 아이
목화맨션
이남터미널
산무동 320-1번지
자전거와 세계
사랑하는 미래
축복을 비는 마음
해설 마음과 구조·이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