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여 오라 이성아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제주 4·3평화 문학상이 제 9회를 맞아 3년 만에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이성아 장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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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톰의 가족에게 최초의 비극은 내전에 끌려간 형의 전사 소식이었다. 그러나 형의 유해보다 세르비아군이 더 먼저 그의 마을에 도착했고 그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톰의 아버지도 형도 아니었다. 남편이 드리나강의 다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죽은 후, 그의 아내가 세르비아 군인들에게 윤간을 당해서 태어난 아이가 톰이었으므로. “강간은 전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전략이지. 특히 전선이 민간인 지역으로 확대되면 집단 윤간은 내부 결속을 다질 뿐 아니라 굳이 총칼을 들지 않고도 마을을 점령할 수 있는 무기거든. 그 어떤 화력의 무기보다 효과만점이지. 집이고 뭐고 다 버리고 도망가버리니까. 게다가 그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씨도 뿌릴 수 있잖아. 그토록 우월감에 넘치는 민족이라니. 그게 바로 나야.”” 또다시 국경이었다. 강을 마주하고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가 땅을 나눴다. 마르코와 함께 북토크에 참석하기 위해 세르비아의 보이보디나, 부코바르를 차례로 여행하고 있었다. 브코바르는 마르코의 고향이었다. 그곳에는 학살이 있었다. 2천여 명이 사살되었고 8백여 명이 실종되었다. 마르코의 가족 또한 그 참극을 겪었다. 몰살당했을 수도 있었다. 마르코뿐 아니라 부코바르에는 마르코와 같은 수많은 마르코들이 그곳을 빠져나오거나 여태 그곳에서 현재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말해주지 않고 설명해주지 않으면 그런 참극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소였다. 높이 치솟은 추모비와 그 너머 반파된 건물이 증거가 되었다. 거리 곳곳에는 총알 자국들 또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주민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집단학살한 창고는 기념관이 되었다. “취조실에서부터 시작된 이명증세와 악몽은 출소 후에도 이어졌다. 악몽은 종종 환각을 불러왔다. 발작처럼 착란에 빠지기도 했다. 착란 속에서 나는 마르부르크에 있었다. 나는 기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텅 빈 우체통을 들여다보면 거기 오도카니 앉아 있는 내가 보였고,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내 것인 양 타고 달렸다. 수많은 내가 여기저기에서 기표를 기다렸다. 내가 너무 많아서 기표가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바심쳤다. 때로는 맹렬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나는 쫓기고 있었고 숨을 곳을 찾았다. 마침내 숨었다고 생각한 곳이 갑자기 광장처럼 탁 트이는가 하면 감옥처럼 사방이 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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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하얀 성전 7
길 위의 연인들-자그레브 13
어제 도착한 세상-마르부르크 47
하얀 요새의 도시-베오그라드 71
그들은 모른다-서울 87
배회하는 유령들-비셰그라드 117
국경검문소-몬테네그로 137
빈방-서울 145
팬텀 코멘더-보이보디나 159
잃어버린 고향-부코바르 172
스위트 컴즈 레이터-자그레브 180
에필로그-지금, 여기 195
작가의 말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