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장은영 pdf 다운로드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장은영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부크크오리지널 네 번째 책,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가 출간되었다. 4년 전 어느 날 밤, 불 꺼진 3층 교실에서 떨어져 죽은 소녀. 모두가 자살이라고 믿고 있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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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A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 했다. 상체를 일으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손과 발이 밧줄로 묶여 있어 아무리 용을 써봐도 물 밖으로 내던져진 생선처럼 꼴사납게 파닥거리는 모양새밖엔 되지 않았다. 그때 A의 잠을 깨운 낯선 목소리가 또다시 허공을 갈라 귓가에 꽂혀 들어왔다. “어, 깼네?” 소름이 끼칠 정도로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다. 미지에서 비롯된 공포와 당혹감, 여전히 꿈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감각이 A의 뇌세포를 휘감아왔다. 천천히 몸을 굴려 뒤를 돌아보니 거꾸로 선 T자형 복도에 A처럼 손발이 결박된 회원들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눈과 입 부분이 뚫린 검은 복면을 쓴 깡마른 남자가 정면의 출입문을 등진 채 꼿꼿이 서 있었다. 남자는 옆구리에 엽총을 차고 있었다. “일찍 좀 일어날 것이지.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잖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달의 크레이터처럼 깊은 볼우물을 가진 동급생의 여자아이를, 항상 도서관에서 샬롯 브론테의 책을 찾던 그 소녀를. 사과는 AB 다음으로 문장력이 출중했다. 각종 공모전이나 백일장의 수상자 내역을 보면 항상 AB와 함께 사과의 이름이 보였고, 성적도 나름 상위권에 속해 내신만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수능 걱정도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사과는 회원들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작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숫기는 조금 없을지언정 천성이 상냥해서 남자 회원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렸고, 맑고 깊은 눈동자는 평범한 여자애들과는 다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니 그 특별했던 여자아이를, 어느 누가 죽일 수 있었겠는가? A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칠흑 같은 암흑밖엔 보이지 않았으나, 미간을 한껏 좁히니 시커먼 어둠 너머로 사람의 형체 같은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팔다리가 비틀린 채로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사람의 형체가. 검은 머리카락에서 무언가가 새어나와 바닥을 축축하게 물들여갔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둠 속 실루엣을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천천히 한 번 보라고, 유진이의 죽음에 관한 모든 정보가 거기 들어 있으니까.” 퍽 유쾌하게 말한 남자가 파일에서 신문기사, 사진, 사고 경위서 등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입을 딱 벌리고 끝도 없이 나오는 자료들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남자가 이 정도로 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리라곤 예상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 정도면 너희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할 거야. 아니, 심지어는 너희가 모르던 사실까지도 전부 알 수 있어. 저녁까지 잘 생각해보라고. 너희 중 누가 살인범일지.” “안 돼요. 단언컨대, 용의자는 우리 모두예요. 겉으로 연관이 없어 보인다고 해서 함부로 제외시켰다간 추리가 삼천포로 빠질 거라고요.” 너무나 강경한 AB의 태도에 회장도 말을 잃었다. 결국 백기를 들 듯 손을 높이 쳐든 회장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정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충분히 사과를 죽일 수 있었다고 치자고.” 다음은 회원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바깥세상을 둘러볼 차례였다. 드디어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만, 막상 출입문을 나서니 납덩이를 인 듯 머리가 무거워졌다.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리라곤 꿈에도 예상치 못한 탓일까. 근 사흘 만에 마셔보는 바깥 공기는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지만,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바닥과 넓은 터 주위를 빽빽하게 메운 나무들은 B에게 근원 모를 절망감을 선사해주었다. 이건 짜릿한 탈출이 아니었다. 회원들은 모두 불시에 유기당한 갓난아이 처지에 불과한 것이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누구든지 오기만 해봐라. 목을 물어뜯어버릴 테니까. 내가 어떤 심정으로 그년한테 살의를 품었는지도 모르면서, 어떤 호로새끼가 나를 단죄하려 든단 말인가. 최악의 경우엔 있는 힘껏 도망쳐 회원들을 방패막이로 삼으리라. 거울에 비친 사내가 산발을 하고 이를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울분에 젖어 번들거리는 눈이 꼭 독사의 눈빛을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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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첫 번째 날
두 번째 날
세 번째 날
네 번째 날
다섯 번째 날
여섯 번째 날
일곱 번째 날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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