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박완서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고도 성장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삶의 크고 작은 질곡 들과 이를 견디게 해준 문학에의 열정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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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노년에 접어든 주인공이 첫사랑 ‘그 남자’가 살았던 돈암동 안감천변을 찾아가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먼 친척뻘인 그 남자네 가족이 내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고등학생이던 나와 그 남자는 처음 만난다. 그리고 몇 년 후, 전쟁 통에 미군부대에서 일하던 나는 퇴근길 전차 안에서 그 남자와 우연히 다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인연을 맺는다. 전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황폐하고 남루해진 그 겨울, 나와 그 남자는 폐허가 된 서울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슬’처럼 빛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생존’만이 가치 있던 시절에 음악과 문학을 즐기는 낭만적인 그 남자의 존재는 나에게 잠시 현실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 탈출구가 되어준다. 그러나 그는 ‘한 푼도 못 버는 백수’에다 세상 물정 모르고 노쇠한 어머니를 괴롭히는 ‘철부지 막내아들’이었고 나는 ‘다섯 식구의 밥줄’이었기에, 나는 작지만 번듯한 집과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은행원과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그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첫사랑의 단꿈에서 깨어나 시집살이를 시작한 나는 남편이 가져다주는 그리 많지 않은 월급으로 근근이 살림을 꾸리고, 집안의 온갖 대소사를 박수무당에게 의존하는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면서 결혼이라는 현실에 조금씩 무뎌져간다. 신혼의 재미도 모르는 채 일상은 급격히 권태로워졌고, 그즈음 시장통에서 ‘그 남자’의 누나를 우연히 만나 그의 소식을 전해 들은 나는 그 남자와 재회하며 또 한 번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꿈꾼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눈을 피해 은밀한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는 하룻밤의 밀월여행을 제안한다. 나는 짜릿한 기쁨을 느끼며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약속 당일 그는 기차역에 나타나지 않았고, ‘어딘가로 붕 떠올랐다가’ 다시 세상으로 내팽개쳐진 나는 크게 앓고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그 남자가 뇌수술을 했고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후 그와 재회하게 된다. 이미 모든 것이 달라진 뒤였다. 여전히 청년 시절의 낭만과 철없음을 간직한 그와 달리, 나는 네 아이를 둔 엄마이자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되어버렸으므로. 나는 그에게 첫사랑의 설렘이 아닌 육친애적 분노를 느끼며, 이제 그만 장님임을 인정하고 새롭게 살아가라고 욕설을 섞어 충고하는 것으로 그와의 관계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 남자를 마지막으로 다시 만난다. 그 무렵 그는 중학교 교사인 아내를 만나 아이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점점 더 굵은 눈물을 흘리는 그 남자를 나는 무너지듯 포옹하며 마침내 담담하고 완전한 그와의 결별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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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도 삶에서도 늘 부족하고 미흡하기 그지없는 저를 그토록 알뜰히 챙겨주셨던 선생님, 당신의 신간을 제게 증정하실 적엔 서명과 함께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를 꼭 넣어주셨던 선생님, (……) 병석의 저를 대신하여 초대된 성당에서 특강사례비로 받아 오신 봉투를 저에게 내밀며 ‘수녀님 대신 내가 간 것이니 당연히 나누어야 한다’며 유쾌한 웃음 속에 건네주신 기억도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