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30대 초 중반, 적당히 쓸쓸하고 마음 한 자락 조용히 접어버린 이들이, 그럼에도 ‘다시 한번 사랑해보기로 하는’ 따스한 이야기. 서로의 청춘, 일터, 지나간 감정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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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라디오 작가 공진솔은 평소 ‘연연하지 말자’가 인생 모토. 마음이 심란할 때 연필 몇 자루를 깎는 소소한 취미를 가졌고 세상과 사랑에 큰 기대 없이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개편을 맞아 새로운 피디 이건과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인생 목표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저 자신의 삶을 꾸리며 평온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런 진솔의 울타리를 매번 부드럽게 노크하며 문밖으로 불러내는 듯한 건을 마냥 외면할 수가 없다. 보기 좋게 깎은 연필을 필통 속에 잘 넣어두고 다시 새것을 꺼내 깎기 시작했다. 일이 손에 안 잡히거나, 왠지 마음이 들뜨고 심란할 때면 연필 몇 자루를 깎는 게 그녀의 오래된 습관이었다. 칼 끝에서 밀려나가는 가느다란 나뭇 결을 쳐다보는 게 좋았고, 검은 흑연을 사각사각 갈아내는 감촉도 좋았다. 세월이 흘러도 어린 시절 맡았던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연필 깎을 때 연하게 풍겨오는 나무 냄새도 마음에 들었다. 인사동 쪽으로 방향을 잡고, 종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길가 가로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10년 넘게 낯익은 거리. 스무 살 때 고향을 떠나 상경한 후로, 광화문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진솔은 얼마나 많이 걸었던가. 서울에 정이 안 붙어 무작정 정들 때까지 걸어보자 하고서 다녔던 길이었다. 그들은 정자 계단 참에 걸터앉아 쉬었다. 맞은편 대전의 누각이 그들이 앉은 자리에서 한눈에 들어왔다. 어쩐지 그 순간 진솔에게는 어디 선가 한 번 이런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데자뷔일까. 윤회란 것을 언뜻 믿기는 힘들었지만 언젠가 본 듯한 낯익고도 묘한 느낌에 가볍게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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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_ 7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 _ 477
작가의 말 _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