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pdf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밀 복수 모임 ‘AA’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돌 오빠와를 둔 주인공은 악몽 같던 과거와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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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시작으로 『오즈의 의류수거함』『소리를 삼킨 소년』『식스팩』 등에 이르기까지 꿈꾸는 십 대를 위한 이야기를 보여 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이 12회를 맞았다. 이번 수상작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는 자의와 타의로 혼자가 된 열여덟 살 주인공을 포함하여 소심하지만 담대한 결심을 품은 채 살아가는 여러 인물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우등생이 되어 엄마와 오빠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주인공은 어느 날 문제집에 잘못 기재된 정답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분노를 풀기 위해 학교 앞 서점에서 문제집 속 해당 문제에 줄을 그어 대던 주인공을 발견한 서점 주인 ‘미미’는 주인공에게 서점 2층에서 열리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라며 제안을 가장한 ‘협박’을 한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다쿠아즈에 악취가 나는 치즈를 소량 넣어 미식가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려는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쿠키의 음모에 경악하고, 같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자퇴한 수학 천재 뚜벅이가 세상에 절대 도움 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듣고, 현실 세계의 연결 고리를 무너뜨리는 SNS에 몇십 년 후에 악성 바이러스가 퍼지도록 코드를 심으려는 킬로의 말에 의아해하는 등 익명의 세계에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이들에게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 모두 몇 년부터 몇십 년까지의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자신을 괴롭히는 ‘고명경 패거리’에게 지금 당장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모임의 리더 이코는 그런 주인공에게 “너 그 애 뒤통수에 지우개라도 던질 수 있겠니?”라고 묻는다. 그리고 주인공은 실제로도 지우개조차 던지지 못한다. “나는 결심했다. 앞으로 걷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상처를 이겨내고 세운 계획은 소심해 보일지라도 담대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소심한 사람들’이다. 너무 소심해서 사회가 그릇된 방식으로 자신들을 괴롭혀도 크게 반항하지 못하고, 익명 속에 숨어서 아주 사소하면서도 큰 피해가 가지 않을 복수만을 꿈꾼다. 이들의 복수는 정말로 누군가의 삶을 몰락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나’라는 스스로가 이 사회에서 오롯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나의 존재가 이 행위 속에서 가장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자신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 공표하기 위한 발버둥이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아주 작은 에너지라도 꾸준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 살아남으면 한 방울의 물이라도 떨어트릴 수 있고, 그 낙수가 모이면 바위를 뚫는 날도 분명 온다.” 작가는 이 소심하고 미약한 존재들을 통해 오늘을 겨우내 살아가고 있는 소설 밖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심사 과정 중 심사위원들이 “청소년들이 바라는 청소년 소설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모두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소설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즉,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는 이야기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는 청소년 독자의 ‘복수’까지도 응원하는 소설인 셈이다.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복수는 악의적이거나 거대한 것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몸도 마음도 가장 급변하는 청소년기의 시간을 잘 버텨내고 있음을, 내가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만의 목소리로 세상에 표현하겠다는 의지다. 소설 속 주인공이 스스로를 극복하고 다음 발걸음을 내디뎠듯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가장 사소한 발걸음을 통해 오늘의 내가 건재함을 느끼고, 내일로 가기 위한 힘을 얻기를 바란다. 작은 시도들로 회복하는 ‘나’와 우리의 자존감 주인공이 자신의 고통을 하찮은 복수로 승화하였듯,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거나 가질 법한 어두운 내면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교복을 보아하니…… 요 앞 여고로구나?” 망했다. 나는 할머니의 주름투성이 손을 본능적으로 움켜잡으며 말했다. “세 권 다 살게요!” “이름도 명찰에 붙어 있구나.” 할머니는 내 가슴 주머니에 붙은 명찰을 응시했다. 이쯤 되자,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십 분 뒤, 필라테스복을 갈아입지도 못한 엄마가 나를 들들 볶아 새카맣게 태워 버릴 미래가 눈앞에 그려졌다. “잘못했…….” “얘, 그렇게 쉽게 사과하면 안 되는 거란다.” 울먹거리던 나는 뜬금없는 말에 눈이 동그래졌다. 그녀는 내 교복의 명찰을 떼어서 내 손에 친히 쥐여 주기까지 했다. “이런 것을 달고 다니는 것도 물론 안 되지.” “양주홍 요새 배달한대. 1반 애가 어제 치킨 시켰는데 걔가 들고 왔더래.”“와…… 어울리네. 걔한테 딱이다, 배달.” “자퇴하고 뭐 하나 했더니…….” 그 애가 자퇴했다니, 지금 알았다. ‘절망적이군…….’ 친구 하나 없는 반. 모두의 샌드백이 사라진 야만의 집단. 공부만 죽어라 파며, 별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길 희망했던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전히 이쪽을 보지 않는, 학급 반장 고명경의 뒤통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재도 생기부에 학폭위 열린 기록을 적고 싶진 않을 거야…….’ 그녀 역시 어쨌든 간에 모범생의 일종이었다. ‘뭐, 이러다가 말겠지.’ “베어, 싸워 본 적 있어요?” “싸워요?” “상대방에게 주먹을 날리거나, 길가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미운 놈의 악성 루머를 지어내서 뒤에서 퍼트리는 등의 일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망치는 퍽 심각한 표정이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규칙 밖에서는 살 수 없는 인간들.’ 뚜벅이의 말이 떠올랐다. 짜증나는 대스타 오빠에게 후각 상실 다쿠아즈를 건네지 못하고 휴지통에 처박았던 일도 떠올랐다. 29년 동안 꾸준히 먹지 않으면 효과가 나지도 않는 과자였다. 그런 내가 누구랑 싸운다고? 고명경과 주먹다짐?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면서? “엄마, 엄마는 그게 좋아?” 엄마는 여전히 내 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엄마가 가져온 보리차를 마시며 생각했다. 언젠가 오빠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줄줄 불어 버릴지도 몰라. 가난하고, 끔찍하고, 견딜 수 없는 과거를, 전 국민이 알게 될지도 몰라. 그러니까 한 문제라도 더 맞히고, 1점이라도 올리는 것, 그게 내게는 최우선 과제였다. 최은성에게서 멀어지기 위한 가장 쉬운 일. 최은성의 동생으로 불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름을 잃은 반 1등, 전교 1등이 나은 것임은 분명했으니까. 그렇게 악착같이 지켜온 익명의 나였다. 내가 그의 가족으로 알려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최은성은 모를까? 아냐, 오빠는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최은성은 지금 나를 벌주고 있는 게 틀림없다. 창문이 덜컥대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에게 미뤄 왔던 내 몫의 위협과 공포에 대한 벌을. 나와 나이 차도 얼마 나지 않던 어린 오빠를 혼자 아빠 앞에 세워 두고 모른 척하고, 심지어 죽으라는 말까지 퍼부었던 나에게 말이다. 지금의 나는 문제 하나에 연연하는 그런 나약한 인간이 아니다. 내겐 재수도 있고 삼수도 있다. 그걸 뒷받침해 줄 재수 없지만 돈 많은 오빠도 있다. 내 답이 오답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예상 외로 훨씬 많은 안정감을 주었다.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건 의외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양주홍이 똑 부러지게 말했다.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사실이었다. 미움과 괴롭힘에도 재능이 있다. AA의 그 누구도 그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 못했다.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도 뭔가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내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게는 21년짜리 프로젝트가 있다.

우리반 애들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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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그렇게 쉽게 사과하면 안 되는 거란다
Lesson 2. 인류 발전에 코딱지만큼도 기여하지 않는 법
Lesson 3. 모두의 인생에는 적이 있는 법
Lesson 4. 빈곤한 상상력과 창의성은 두통만 불러올 뿐
Lesson 5. 이득은 좀 더 가시적이고 확실한 것이어야 했다
Lesson 6. 지옥에는 버터도 설탕도 없을 텐데
Lesson 7. 사람은 언제나 루틴의 동물
Lesson 8. 얼굴에는 적당한 음영이 있어야 한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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